티스토리 뷰

레티놀

"레티놀 쓰면 얼굴 벗겨진대"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동시에 안티에이징 성분 중 가장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함께 들려오죠.

대체 어느 쪽이 맞는 걸까요? 사실 둘 다 맞는 말이에요.

레티놀은 효과가 확실한 만큼 잘못 쓰면 부작용도 확실한 성분이거든요.

오늘은 레티놀이 정확히 어떤 성분이고,  어떻게 써야 안전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제대로 짚어볼게요.

레티놀이 하는 일

레티놀비타민A의 한 형태로,

피부 재생과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성분이에요.

 

표피에서는 각질세포가 새로 태어나고 떨어져 나가는 주기를 정상화시켜서 색소 침착을 정돈하는 효과를 내고,

진피에서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그리고 피부 속 수분을 붙잡는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의 생성을 늘려잔주름 개선에 도움을 줘요.

여기서 흥미로운 오해가 하나 있는데,

많은 분들이 레티놀을 각질 제거 성분으로 알고 계신다는 점이에요.

사실 레티놀은 AHA나 BHA처럼 물리적으로 각질을 녹여내는 성분이 아니라,

피부 세포의 재생 주기 자체를 정상화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해요.

다만 처방용 고농도 제품을 쓸 때 각질이 일어나는 부작용이 나타나다 보니,

이게 각질 제거 효과라고 오해하게 된 경우가 많다고 해요.

레티놀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데,

화장품에 가장 널리 쓰이는 레티놀 외에도 이보다 빠르게 작용하지만 자극 가능성이 큰 레티날,

그리고 전문의 처방이 필요한 강력한 트레티노인까지 단계가 나뉘어요.

일반적으로 시중 화장품에서 만나는 성분은 순한 편에 속하는 레티놀이라서,

처음 접하는 분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는 형태라고 보시면 돼요.

참고로 레티놀을 산화시켜 만든 레티노익산은 효과가 훨씬 강력해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며,

주름이나 튼살, 흉터 개선 목적으로 처방되기도 해요.

부작용, 어떻게 나타나고 왜 생길까?

레티놀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부 자극이에요.

사용을 처음 시작하면 피부가 붉게 올라오면서

건조함, 따가움, 각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반응을 흔히 '레티노이드 부작용'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피부가 적응하는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나타났다가 서서히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요.

시기를 잘 넘기면 보통 12주 정도 꾸준히 사용했을 때

미세주름 감소나 피부톤 개선 같은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문제는 이 부작용이 무서워서 중간에 포기하거나,

반대로 빨리 효과를 보고 싶어서 처음부터 고농도 제품을 매일 바르는 경우예요.

두 가지 다 좋지 않은 선택이에요.

레티놀은 성분 자체가 강하기 때문

개인 피부 상태에 맞는 저농도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게 훨씬 안전해요.

특히 얼굴 전체에 바로 바르기보다 처음 몇 주간은 특정 부위에만 시험 삼아 발라보고,

별다른 자극이 없다면 서서히 바르는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이 안전해요.

레티놀은 자외선에 의해 분해되기 쉬운 성분이라

보통 저녁 세안 후에 바르는 게 일반적이고,

사용한 다음 날 아침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겨 발라야

광민감성으로 인한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어요.

안전하게 쓰는 법

레티놀을 처음 사용한다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로 시작해서 피부 반응을 지켜보는 게 좋아요.

사람마다 적응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매일 써도 괜찮고,

어떤 사람은 주 2회도 자극적일 수 있어요.

또한 레티놀은 다른 활성 성분과 함께 쓸 때 궁합을 따져야 해요.

예를 들어 여드름 치료에 흔히 쓰이는 벤조일퍼옥사이드

레티놀을 산화시켜서 효과를 떨어뜨리고 건조함과 자극을 함께 유발할 수 있고,

AHA나 BHA 같은 각질 제거 성분과 함께 쓰면 과도한 각질 제거민감성이 높아질 수 있어요.

보관에도 신경 써야 하는데,

레티놀은 공기와 빛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되기 때문에

뚜껑을 바로 닫고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게 좋아요.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다면 사용을 피하는 게 안전해요.

물리치료사가 보는 레티놀과 피부 회복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환자분들 중

피부가 얇고 약해진 분들에게 레티놀 사용 여부를 여쭤보면,

무리하게 고농도 제품을 매일 쓰다가 오히려

피부 장벽이 상해서 고생하시는 경우를 종종 봐 왔어요.

특히 관절 부위나 상처 회복 중인 피부는

일반 피부보다 자극에 훨씬 예민하기 때문에,

신체 회복이 우선인 시기에는

강한 활성 성분 사용을 잠시 미루시라고 안내해 드리곤 해요.

몸이 회복에 에너지를 쓰고 있을 때는 피부도 무리한 자극보다는

안정이 먼저라는 걸 자주 느끼는 부분이에요.

마치며

오늘은 안티에이징 성분의 대표주자인 레티놀을 효과와 부작용 양쪽에서 살펴봤어요.

다음 편에서는 레티놀만큼이나 유명하지만 사용법이 헷갈리는 비타민C 세럼에 대해 알아볼게요.

아침에 발라야 할까요, 저녁에 발라야 할까요?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다루는 콘텐츠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