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속노화: 다약제 복용(생각보다 훨씬 흔한 일입니다, 약이 많을수록 왜 위험할까?, 특히 조심해야 할 약물군,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물리치료사가 보는 약물과 재활의 관계)
insight18939 2026. 8. 5. 22:30부모님 댁 서랍이나 화장대 위에 약봉지가 수북이 쌓여있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
나이가 들수록 이곳저곳 안 좋은 데가 늘면서 약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데,
이게 저속노화 관점에서 왜 중요한 이슈인지 오늘 다뤄보겠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흔한 일입니다
혹시 "설마 그렇게까지 많이 드실까"라고 생각하셨다면,
실제 수치를 보면 놀라실 거예요.
65세 이상 한국인 중 6가지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무려 86.4%에 달합니다.
열 명 중 여덟아홉 명이라는 뜻이니, 정말 흔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문제는 이게 단순히 '많다'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점이에요.
노인의학에서는 보통 10종 이상의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
부작용이 적어도 한 가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100%라고 봅니다.

약이 많을수록 왜 위험할까
숫자로도 명확하게 확인됩니다.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결과,
5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노인 그룹은 대조군보다 입원 위험이 18%,
사망 위험이 25% 더 높았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처방 약물 개수가 늘어날 수록 위험도 함께 커져서,
11개 이상 복용한 그룹은 2개 이하 복용 그룹보다
입원 위험 45%, 사망 위험 54% 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종합병원 연구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확인됐습니다.
입원 전 평균 7.95개의 약물을 복용한 노인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5개 이상 복용 시 부작용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약물과 약물의 상호작용 위험이 있는 처방도 상당수 발견됐습니다.
특히, 2명 이상의 의사를 방문하는 경우 복용 중인 약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거나 미흡할 경우
부적절한 약물 처방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점도 확인됐어요.
여러 병원, 여러 과를 다니다 보면 각 의사가 서로의 처방을 모른 채
약을 더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쉽다는 뜻이에요.
특히 조심해야 할 약 물군
다약제 복용 시 부작용 빈도가 높다고 알려진 약물로는
진통소염제, 치료 유효 범위가 좁은 약물(디곡신, 와파린 등), 심혈관계 약물,
정신신경계 약물(항우울제, 항정신병제, 벤조다이아제핀 등), 항콜린제, 경구 당뇨병 약물 등이 꼽힙니다.
특히 정신신경계 약물은 주의가 더 필요한데요,
한 상급종합병원 분석에서 다빈도 노인주의 약품군 중 정신이완제가 가장 많이 확인 됐고,
이는 인지 장애, 섬망, 낙상, 골절 위험을 높여 응급실 방문과 입원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됐습니다.
이전 편에서 다룬 낙상 이야기가 여기서도 다시 연결되는 셈이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행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요.
처방받아 복용 중인 모든 약물의 처방전과 비처방 약물, 건강보조식품, 한약, 영양제까지
병원 방문 시 함께 가져가서 이사와 약물 리뷰를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약 목록을 한 곳에 정리하기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과 영양제를
스마트폰 메모나 수첩에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두세요.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 '혹시 약 때문은 아닐까' 의심해 보기
어지러움, 낙상,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새로 생겼다면
약물 부작용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 볼 필요가 있어요.
정기적으로 약물 리뷰 요청하기
여러 과를 다니고 계시다면, 담당 의사나 약사에게
전체 복용 약물을 한 번씩 점검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영양제도 '약'이라는 인식 갖기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도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니,
무작정 여러 개를 추가하기보다 필요성을 따져보세요.

물리치료사가 보는 약물과 재활의 관계
재활 치료를 진행하다 보면, 복용 중인 약물이 많은 분들일수록
어지러움이나 균형 저하를 호소하시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돼요.
특히 새로 추가된 약이 있는 시기에 낙상 위험이 커지는 경우도 있어서,
치료 계획을 세울 때 복용 약물 변화를 함께 여쭤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약을 마음대로 끊거나 조절할 수는 없지만, 재활 과정에서 이런 변화를
의료진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낙상 같은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마치며
이번 편에서는 다약제 복용이 왜 흔하면서도 위험한 문제인지,
그리고 이를 관리하는 실천법을 살펴보았어요.
다음 편에서는 다시 신체 기능 이야기로 돌아가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력운동 루틴을 다뤄보겠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다루는 콘텐츠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